피곤한데 왜 자꾸 살이 찌는지, 이유 없이 의욕이 떨어지고 근육은 빠지는 것 같은데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가. 단순히 나이 탓, 혹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기 쉬운 이런 증상들 뒤에는 여성에게도 중요한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여성에게 테스토스테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수치가 낮아질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 어떻게 진단을 받는지, 그리고 치료와 생활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본다. 신진대사, 근육, 기분, 수면까지 연결된 호르몬의 역할을 하나씩 짚어보고, 한국에서 관련 진료를 고려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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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도 테스토스테론은 중요하다
테스토스테론은 흔히 남성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의 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여성의 경우 난소와 부신에서 소량 생성되며, 에너지, 근육량, 기분, 인지 기능, 그리고 전반적인 삶의 활력에 영향을 미친다 .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보통 20대 중후반에 정점을 찍은 후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폐경기 전후로 더 뚜렷한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보기에는 일상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여성에게 나타날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 저하 증상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여러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다음 증상들이 지속된다면 호르몬 수치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 지속적인 피로감: 충분히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만성 피로
- 근육량 감소 및 체지방 증가: 운동량은 비슷한데 체중이 늘거나 몸이 무거워진 느낌
- 성욕 저하: 성적 관심이나 반응의 뚜렷한 감소
- 집중력 저하 및 기분 변화: 이유 없이 우울하거나 무기력함을 느낌
- 수면 장애: 잠들기 어렵거나 깊은 잠을 자기 어려움
관련 연구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신체적 기능 저하와 우울 증상을 더 자주 경험하는 경향이 있었다 .
여성 호르몬 검사, 무엇을 어떻게 확인할까
정확한 평가는 단순히 테스토스테론 수치 하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기본 검사 항목
- 총 테스토스테론(Total Testosterone): 혈중 전체 테스토스테론 농도
- 유리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생체 내에서 실제 활성화되는 부분
-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SHBG): 테스토스테론과 결합하는 단백질
- 황체형성호르몬(LH), 난포자극호르몬(FSH): 난소 기능과 관련된 호르몬
검사 시 유의사항
검사는 보통 아침 8시에서 10시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 권장된다. 테스토스테론은 하루 중 오전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기 때문이다 . 검사 전날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평소 복용 중인 약물(특히 호르몬 관련 약물)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좋다.
진단, 어떻게 이루어질까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결핍증 진단은 단순히 수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명확한 임상 증상이 동반되는지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
일부 임상 지침에서는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5 ng/dL 미만이면서 관련 증상이 있을 때 치료적 접근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하기도 한다 . 다만 이 수치는 절대적 기준이라기보다 하나의 참고 지표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 연령, 피임약 복용 여부 등에 따라 수치가 크게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치료 방법,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치료는 남성과 달리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환자의 증상, 연령, 향후 임신 계획,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된다.
1. 생활습관 교정
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다. 규칙적인 운동, 특히 근력 운동은 자연스러운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호르몬 균형에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2. 경피용 겔 또는 크림
매일 피부에 바르는 형태로, 혈중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훨씬 낮은 용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3. 주사 요법
남성에 비해 훨씬 낮은 용량의 장기 지속형 또는 단기형 주사가 사용될 수 있다. 치료 간격과 용량은 개인별 반응에 따라 조정된다.
4. 경구용 약제
과거 간 독성 문제로 주의가 필요했던 경구용 제제는 최근 새로운 형태의 약물이 개발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다만 여성 대상 연구는 남성에 비해 제한적인 편이다.
치료 후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호르몬 치료는 한 번의 처방으로 끝나는 경우가 드물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기적인 추적 관찰
치료 시작 후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 적혈구 용적률(Hct), 간 기능 등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권장된다 .
부작용 모니터링
적절한 용량과 관리가 이루어질 경우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다. 다만 용량이 과할 경우 여드름, 모발 성장 증가, 목소리 변화, 월경 불규칙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정기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
치료 중단 시 고려사항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은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개념이다. 따라서 중단할 경우 대부분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한국의 주요 여성 호르몬 클리닉
국내에서 여성의 호르몬 관련 진료를 고려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주요 기관들이 있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산부인과나 가정의학과, 내분비내과 등에서 호르몬 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다음과 같다:
-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및 산부인과에서 여성 호르몬 관련 클리닉 운영
- 세브란스병원: 여성의학연구소를 통해 폐경기 및 호르몬 관련 통합 진료 제공
-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및 산부인과 협진 체계 구축
- 서울아산병원: 갱년기 클리닉에서 여성 호르몬 전반에 대한 평가 가능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및 산부인과 협진으로 호르몬 상태 종합 평가
각 기관마다 검사 장비와 협진 체계, 여성 호르몬 치료 경험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해당 병원에서 여성 대상 호르몬 클리닉이 운영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부 전문 여성의원이나 개인 클리닉에서도 관련 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진대사와 테스토스테론의 연결고리
테스토스테론은 신진대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치가 낮은 여성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 복부 비만, 대사 증후군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
특히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감소와 함께 테스토스테론 수치 변화가 체중 조절과 에너지 대사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이 시기에 단순히 체중 증가만이 아니라 근육량 유지와 에너지 수준 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여성도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을 수 있나?
A. 필요한 경우 받을 수 있다. 다만 남성과 달리 훨씬 낮은 용량으로 시작하며, 증상과 건강 상태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한다.
Q. 치료하면 체중이 줄어드나?
A. 테스토스테론은 근육량 유지와 신진대사에 관여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했을 때 체지방 감소와 근육량 증가를 보인 사례들이 있었다 . 다만 체중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차가 크다.
Q. 폐경기 이후에도 테스토스테론이 중요한가?
A. 폐경기 이후에도 난소에서 일부 테스토스테론이 생성되며, 에너지, 골밀도, 근육량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폐경 후 갑작스러운 활력 저하가 느껴진다면 호르몬 변화를 고려해볼 수 있다.
Q. 건강보험 적용이 되나?
A.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결핍증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기준은 남성과 다를 수 있다. 구체적인 적용 여부와 조건은 의료기관에 직접 문의해보는 것이 정확하다.
Q. 운동만으로도 호르몬 수치를 올릴 수 있나?
A. 규칙적인 운동, 특히 스쿼트, 데드리프트 같은 복합 관절 운동은 일시적으로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다만 심각한 결핍증의 경우 운동만으로 부족한 수치를 정상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
마무리
피로, 의욕 저하, 신진대사 변화가 단순히 나이 탓이나 스트레스 탓이라고 생각하며 넘기기에는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여성의 몸에서도 테스토스테론은 에너지, 근육, 기분, 그리고 전반적인 활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확한 검사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호르몬 변화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영역이며,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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